논술열풍, 논술학원이 과연 도움이 되는가?
논술학원들은 지금이 가장 붐빌 시기이다. 출처: KBS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이제 정시모집을 앞두고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한 치열한 지원 전략을 짤 시점이다. 대학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
과 함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논술이다. 이맘때 대치동 학원가를 가면 전국에서
논술 준비를 위해 올라온 학생들이 몰려 피크를 맞는다. 논술학원들은 수능 후 논술
면접 대비 클래스를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린다. 과연 이러한 논술 면접 대비 과정이 효
과적일까? 그렇지 않다는 고백이 대치동에서 유명 논술강사였던 임대균 바리에테 창
의연구소 대표의 입에서 나왔다.
지난 18일 한양대 수시 논술을 마치고 나오는 수험생들의 모습이다
문제풀이와 첨삭지도는 비효율적이다
11월 17일자 아시아경제 기사에 따르면, 최근 수험 정보 공유 사이트 론칭을 준비중
인 임 대표는 기자에게 논술 학원 열풍에 대한 직격탄을 날렸다. 논술학원의 강의는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답안작성과 강사의 첨삭으로 구성된다. 먼저 강사가 논술 문제
에 대하여 답안 작성 방향 들을 강의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자습을 하고 자습 시간에
보조강사들이 수강생들에게 1대 1로 개인 첨삭 지도를 실시한다. 임 대표는 통상적으
로 보조강사들이 수강생 한 명에게 쓰는 시간이 10분에 불과함을 지적하면서, 종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논술 문제에 대해 제각각 다른 학생들의 접근방식과 스타일을 어떻
게 10분만에 캐치할 수 있냐고 비판한다.
논술은 정시 모집을 노리는 수험생들의 커다란 고민거리이다.
출처: 아시아경제
강사들의 실력도 검증되지 않았다
1대 1첨삭을 실시하는 보조강사들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이들은 대부분 명문대 출
신이다. 대치동 학원가의 경우 대부분 서울대 출신이 보조 강사를 한다. 하지만 서울
대생이라 하더라도 20대 초반의 학부생들은 그야말로 검증되지 않은 아르바이트생에
불과하다. 논술을 제대로 교육하려면 기본적으로 인문학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소양
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능력을 검증하는 시스템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지금은 한창 논술 준비에 열을 올릴 시기이다. (논술열풍, 논술학원이 과연 도움이 되는가?)
비싼 값을 하지 못한다
논술, 면접 대비 강의는 고가이다. 강의를 한 번 듣는 비용이 수십만원에 달하는가 하
면 모의고사 비용도 10만원대나 된다. 그런데, 과연 강의나 모의고사가 그만큼의 가
치를 하는지는 의문이다. 논술은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몇 달
벼락 공부를 하면서 첨삭 지도를 받는다고 해서 제대로 된 실력을 갖추기란 매우 어
렵다. 결국 불안한 수험생들의 마음을 이용하여 학원들만 배를 불리고 있는 것이다.
18일 고려대학교에서 논술 시험을 응시한 응시생들이 긴장한 모습을 보인다출처: 경향신문
대치동 학원가로 오는 학생들 중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비싼 수업료와 생활비에 숙박비까지 들여가면서 논술학원을 다니는 이유는 스스로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논술과 같은 유형의 시험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훈련이 되
어있지 않아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서울로 올라와 논술학원을 다니는 것이
다. 우리나라 공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비판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와 같은 비
뚤어진 교육열을 접할 때마다 씁쓸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본 리뷰글은 아시아경제
11.17일 기사 <억장 무너지는 대치동 유명강사의 '고백'>의 내용을 참고한 것입니다.
논술열풍, 논술학원이 과연 도움이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