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늑대아이, 신파극이 아님에도 가슴을 울린다.
애니메이션 ‘늑대아이’의 공식 포스터이다.
이제 제법 날씨도 쌀쌀해지고 낮의 길이도 짧아졌다. 어릴
때 항상 들어오던 말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다.
풍요로워지는 우리 들판만큼 우리 감성도 풍요로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지금 영화관에는 몇
개의 애니메이션이 개봉했다. 팀버튼의 최초 흑백 3D 애니
메이션 프랑켄위니, 픽사와 디즈니의 또 다른 합작 메리다
의 마법의 숲, 일본 특유의 따뜻한 그림체를 선보이는 늑대
아이. 이 중에서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나 센과 치히로으
행방불명을 떠올리게 하는 늑대아이에게 왠지 기대가 갔
다.
늑대인간과 하나는 진실한 사랑을 한다.
호소다
애니메이션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시간을 달
리는 소녀>를 한번쯤 보거나, 들어봤을 것이다. 애니메이션 감
독 호소다 마모루는 이 작품에서 뛰어난 연출력을 유감없이
펼쳐냈다. 그는 그 해 일본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우수작품상을
비롯 전 세계 영화제에서 23개 수상이란 기념비적인 반응을
얻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일본에서 단관 개봉으로 시
작해 입소문으로 큰 인기를 얻어 20만 관객을 동원했다. 2007
년 국내 역시 5개관에서 개봉했지만 열광적인 입소문에 힘입
어 약 6만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신화를 이뤄냈다. 그 호소다
마모루 가 이번에는 각본, 연출을 모두 도맡은 <늑대아이>를
가지고 우리에게 돌아왔다.
영화를 걸쳐 나오는 대 자연의 모습은 관객의 마음도 탁 트이게 해준다.
제목: 애니메이션 늑대아이, 신파극이 아님에도 가슴을 울린다.
내가 사랑하게 된 사람은… 늑대인간이었습니다.
평범한 여대생 '하나'는 강의실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그'에게
반하게 되고, 곧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는 평범한 사
람이 아닌 늑대인간이었다. “너희가 늑대아이라는 것은 모두
에게 비밀이야!” 늑대인간과의 동화 같은 사랑 후에 남은 것은
두 아이뿐이었다. 눈 내리는 날에 태어난 누이 '유키', 비 내리는
날 태어난 동생 '아메'. 두 아이에게는 커다란 비밀이 있는데 바
로 흥분하면 귀와 머리가 나오는 늑대아이라는 것이다. 남들과
조금 다른 육아로 남들과 살짝 다른 고민을 갖고 살게 된 하나.
신비로운 운명을 살아가는 남매와 특별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귀여운 두 아이 유키와 아메이다.
영화에서 대 자연을 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감탄한 장면이 여럿 있다. 유키와 아메가
성장하는 시간을 학교의 담벼락을 왔다 갔다 하며 보여준
장면이 그러했다. 또 바닥에 물에 비친 높은 하늘과 새하얀
구름이 지나가는 장면이 그러했다. 하지만 영화 전체를 본
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호소다가 던져준 대 자연의
모습이다. 이 영화는 일본의 배경이 가득 풍겨나는데 우리
에게 익숙한 일본의 도시 풍경이 아니라 대 자연의 모습을
던져준다. 아메가 산으로 선생님으로 만나러 갈 때나 늑대
로서의 본능을 내비칠 때 모두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연출 해 냈다. 자연스럽게 우리를 ‘늑대’의 입장에 동화시킨
그의 연출역이 놀랍기만 하다.
감독 호소다 마모루의 모습이다.
풋풋한 감성과 판타지적인 요소를 결합해 순수하면서도 모
험과 도전정신의 에너지가 가득한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은
이제 관객들이 가장 원하는 감성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영화로 인해 그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
다.
제목: 애니메이션 늑대아이, 신파극이 아님에도 가슴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