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 살해한 다른 노인
조만간 치매 백신이 나온다고 하니 모두 희망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치매 노인의 이야기는 영화나 드라마, 소설 속에 자주 등장
하는 소재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쉽게 걸리는 병이기
도 하다. 치매는 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이 걸리는
병인데 뇌세포가 점점 죽어간다. 때문에 자기 스스로를 돌
보지 못하는 사람이 많고 주위의 가족이나 친지들의 도움
이나 혹은 전문적인 곳에서 도움을 받아 생활한다. 강풀의
웹툰 중 ‘그대를 사랑합니다.’ 라는 제목의 웹툰이 있다. 영
화화 되기도 했는데 이 작품은 노인 네 명의 사랑이야기를
다룬다. 그 영화에서는 치매 걸린 할머니와 그의 남편의 이
야기가 나오는데 할머니는 후에 위암에 걸리고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판정을 받고 할아버지는 할머니와의 죽음을 택
하고 손을 잡은 채로 가스를 마시고 죽는 장면이 나온다.
아무리 픽션이라도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두 노인이 서로에게 의지하며 길을 걷고 있다.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되다.
지난 19일 오후 9시경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아파트에서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이모씨가 구속 되었다. 평소 치매를
앓는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돌봐온 70대 남편이었던 그는
아내를 목 졸라 숨지게 했다. 아파트에서 베개와 TV리모컨,
옷걸이 등으로 자신을 때리던 부인 조모씨의 목을 양손으
로 졸라 살해했다. 부인이 “바람 피운 것 다 알고 있다. 넌
부모 없이 막 자란 놈” 이라면서 폭행하자 더 이상 참지 못
한 그는 아내의 목을 졸라 죽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치매에 걸린 사람들은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한다.
제목 : 치매 노인 살해한 다른 노인
자살이 실패로 돌아가다.
회사원인 둘째 아들 내외와 손자가 함께 사는 이씨의 집에
서 모두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범행이 이뤄졌고 범행 직
후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너희 어머니를 죽였다’ 고
말했다고 밝혀졌다. 이 소식을 들은 아들이 급히 집으로 돌
아왔을 때는 조씨는 이미 거실 바닥에 쓰러져 숨진 상태였
고 이씨는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려 하는 도
중이었다. 하지만 아들의 제지로 이씨의 자살은 실패로 돌
아갔고 곧바로 아들에게 경찰에 신고하라고 시켰다.
여자 주인공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던 드라마이다.
여보, 같이 가자.
아들은 경찰 조사 당시 “최근 어머니의 치매 증세가 더 심
해졌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24시간 함께 있으면서 산책을
시키고 밥을 손수 먹이는 등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했다.”
라고 말했다. 이씨는 조사 중 “아내 목을 조르면서 ‘여보,
같이 가자. 사랑하니까 그러는 거야’ 라고 말했다” 라며 눈
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에서 자식들의 마지막 모습을 바라보는 애잔한 장면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작년 말이나 올해 초쯤 방영
한 드라마 중에는 여자 주인공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남
자 주인공을 알아보지 못한다. 하지만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을 열심히 간호하는 것으로 드라마는 막을 내린다.
이번 사건은 사람의 마음을 여지없이 잘 드러내주는 사건
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 헌신적으로 간호하고 병수
발을 들지만 결국 사람이니만큼 어느 순간에는 지치게 된
다. 아내를 죽인 이씨는 죄값을 치러야 하겠지만 이씨와 조
씨의 상황과 그 슬픔은 보는 이를 안타깝게 만든다.